2023년 도시농부 가을걷이
2023년도 도시농부의 가을걷이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고 있다. 금년도에는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정말 바빴다. 그 와중에도 고추, 오이, 호박, 상추, 부추, 고구마, 배추, 무, 도라지, 콩, 메밀, 대봉감 식재, 고사리 등 농사 종류도 많이 했다. 물론 대봉감을 제외하고는 소규모로 했지만 정성은 대부분 비슷하게 들었다. 이제 대부분은 농작물은 수확을 하였고 내년 농사를 생각해 볼 시간이다.
▣ 호박, 고추, 상추
올해는 비가 정말 많이 왔다. 특히 내고향 예천에는 하늘에서 그냥 물을 퍼붓듯이 많이 왔다. 우리 밭도 밭 위 태양광 시설이 무너져 내려 많은 피해를 보았다. 많은 비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작물이 고추였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친환경 방제로만 각종 고추병을 이겨준 고추들이 고마웠다. 제법 붉은 고추를 많이 선사해 주었다.
호박은 종자가 꽃맷돌호박이라 정통 맷돌호박처럼 커지지 않았다. 작년보다 수량이 반으로 줄었지만 긴 장마치고는 그런대로 수확이 괜찮았으며 올 겨울 동안 수시로 호박범벅이를 해 먹을 예정이다.
상추는 봄부터 가을까지 싱싱한 먹걸이를 선사한 아주 효자 채소이다. 특히 불면증에 탁월한 흑하량을 키워서 불면증 환자에게 준 것도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고구마, 배추, 무우, 고사리
고구마는 3년째 심고 있는 작물이다.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여름 내내 폭풍성장을 해 오고 있다. 이제 이번주에 수확할 예정이다. 수확할 때까지는 멧돼지에게 들키지 않아야 될 텐데 걱정이다. 고구마 수확 사진은 이번주 수요일에 올릴 예정이다.
배추와 무우는 내년 김장김치를 책임진다. 배추는 모종 심기 15일 전에 토양 살균과 퇴비를 충분히 주어야 잘 자란다. 지금 한창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고사리는 아직도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뿌리가 정말 강하다. 심은지 2년째인데 밭둑을 곧 점령할 것 같다. 밭으로도 올라와서 뿌리 뽑기에 바쁘다. 봄부터 여름까지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참고로 고사리를 보통은 삶아서 햇빛에 말려서 묵나물로 많이 먹는데 다른 기막힌 맛이 나게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먼저 고사리는 프타퀼로사이드'(ptaquiloside)라는 독성물질이 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열을 가하면 휘발되어 없어진다. 즉 삶거나 데치면 독성이 사라지게 된다. 먼저 생고사리를 깨끗하게 씻고 프라이팬에 참기름과 양간장을 적당량 놓고 고사리와 함께 데친다. 3분 정도 데치다고 간 마늘을 넣어서 양념을 해서 먹으면 정말 맛이 일품이다.
▣ 대봉감 식재
대봉검 식재는 금년도 도시농부가 한 일 중에 가장 큰일라고 생각하고 있다. 밭이 약간 넓은 편이라 다른 작물 농사는 엄두도 못 내고 해서 과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대봉감이었다. 묘목을 42그루 식재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1그루 빼고는 잘 자라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름도 주어야 되고 가지치기도 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감나무 재배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해야 될 것 같다. 재배과정도 일일이 블로거에 올릴 예정이다.
▣ 가을풍경
우리고향 들녘 가을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벼가 노랗게 물든 지금 이 시기 들판이 정말 아름답다. 거기에다 옆에 난 오솔길 농로.... 아마도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아직도 어릴 적 한여름 밤 논에서 날아오르는 반딧불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가을의 노오란 시골 논 풍광이다.